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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세계대전 직전 이태리에서 화와이안 피자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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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7 개그맨이따로없음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1시간 전 조회 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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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짙게 드리우던 1938년 나폴리.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오직 ‘단짠’의 미학으로 이탈리아인들의 자존심을 뒤흔든 한 한국인 요리사의 이야기입니다.

​제1장: 나폴리에 상륙한 노란 괴물
​1938년 가을, 나폴리 항구는 무솔리니의 군화 소리와 다가올 전쟁의 음산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21세기의 요리사 요한(Johann)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당장 먹고살 길을 찾는 것이었다. 알 수 없는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이 시기에 떨어진 그가 가진 것이라곤 배낭 하나와, 우연히 항구 창고에서 발견한 밀수품 통조림 몇 통이 전부였다.
​그 통조림의 정체는 바로 골드 파인애플 슬라이스.
​"미친 짓이겠지. 하지만 원래 역사는 미친 자들이 바꾸는 법이야."
​요한은 나폴리 골목길의 한 허름한 화덕 피자집, ‘안토니오의 주방’의 문을 두드렸다. 주인장 안토니오는 대를 이어 피자를 만들어 온 자존심 강한 나폴리탄이었다. 요한은 밀가루 반죽을 얻어 자신만의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2장: 신성모독의 서막
​화덕에서 갓 꺼낸 피자의 비주얼은 충격 그 자체였다. 늘어지는 모차렐라 치즈와 붉은 토마토소스 위로, 노랗고 달콤한 파인애플 조각들이 당당하게 박혀 있었다.
​"이게 무슨 짓거리냐, 동방에서 온 이방인 사내야!"
안토니오가 빗자루를 들고 고함을 질렀다. "피자에 과일을 올리다니! 이건 우리 조상님들에 대한 모독이자, 마르게리타 여왕님에 대한 반역이다!"
​"아저씨, 일단 한 입만 드셔보세요. 전쟁 터지기 전에 새로운 세상의 맛을 보는 겁니다."
​요한은 뻔뻔하게 피자 한 조각을 내밀었다. 안토니오는 신성한 토마토소스에 오염된 노란 괴물을 보며 침을 뱉으려 했지만, 화덕에서 구워지며 카라멜라이징된 파인애플의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꿀꺽. 안토니오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죄책감을 느끼며 한 입 베어 물었다.
​바삭- 쥬시-
"……?!"
​안토니오의 눈이 무솔리니의 선전 포스터보다 더 크게 키워졌다. 짭조름한 치즈와 산미 가득한 토마토소스 사이로, 뜨거운 파인애플즙이 터져 나오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단맛과 짠맛의 완벽한 밸런스, 이른바 ‘단짠’의 서막이었다.
​제3장: 파인애플 피자, 나폴리를 뒤흔들다
​안토니오를 포섭한 요한은 가게 앞에 조그만 간판을 걸었다.
[아나나스 피자 (Pizza con Ananas) - 미래의 맛]
​처음엔 지나가던 나폴리 시민들이 간판을 보고 침을 뱉거나 저주를 퍼부었다. "미친놈들! 저건 피자가 아니라 쓰레기다!"라며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몇몇 부두 노동자들이 야간 통행금지 직전, 몰래 가게로 스며들었다.
​"이봐, 그... 노란 피자 한 판 줘 봐. 맛없으면 화덕을 부숴버릴 테니."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루 종일 거친 노동에 시달린 이들에게 파인애플의 강렬한 당분과 치즈의 지방은 그야말로 천국을 맛보게 해주는 에너지원이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야, 안토니오네 집에 가면 이상한 피자가 있는데, 그게 그렇게 기가 막힌다며?"
"쉿, 들키면 매국노 취급받아. 밤에 몰래 가자고."
​가게는 매일 밤 비밀리에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급기야 이탈리아 군 장교들까지 민간인 복장을 하고 찾아와 파인애플 피자를 흡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제4장: 비밀경찰과 최후의 만찬
​1939년 여름, 전쟁의 그림자가 완전히 이탈리아를 덮쳤다. 그리고 요한의 가게에 악명 높은 무솔리니의 비밀경찰(OVRA)이 들이닥쳤다.
​탕! 탕!
구두굽 소리와 함께 가죽 코트를 입은 수사관이 들어섰다.
"이방인 요한. 당신을 이탈리아 전통 요리 문화를 교란하고 국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식문화 테러리즘' 혐의로 체포한다."
​가게 안은 얼어붙었다. 안토니오는 벌벌 떨며 주저앉았다. 하지만 요한은 차분하게 화덕 앞으로 걸어갔다.
​"수사관님, 이탈리아 군인이 전선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먹어야 할 음식을 바치겠습니다. 이걸 드시고도 저를 체포하신다면 순순히 따르지요."
​요한은 그동안 아껴둔 최고의 통조림을 따서,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하와이안 피자(비록 이곳은 나폴리지만)'를 구워냈다. 갓 구워진 파인애플 피자에서는 황금빛 윤기가 흘렀다.
​수사관은 비장한 표정으로 피자를 한 조각 들었다. 그의 동료들은 긴장한 채 그 모습을 지켜봤다. 수사관이 피자를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1초, 2초, 3초... 침묵이 흐르고, 수사관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이 맛은... 마치 고향 시칠리아의 태양 아래서 오렌지를 먹는 것 같으면서도... 이 뜨겁고 달콤한 즙은 대체 뭐란 말인가..."
​수사관은 넋을 잃고 피자 한 판을 그 자리에서 게걸스럽게 해치웠다. 그리고는 모자를 고쳐 쓰며 요한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곧 영국, 프랑스와 전쟁을 벌일 것이다. 어쩌면 참혹한 지옥이 펼쳐지겠지. 하지만... 이 피자를 먹는 순간만큼은 전쟁을 잊을 수 있었다. 이방인이여, 이건 범죄가 아니다. 지친 영혼을 달래는 기적이다."
​수사관은 수갑 대신 돈 주머니를 테이블에 툭 던졌다.
"통행금지 시간은 밤 10시다. 그때까지만 장사해라. 그리고... 내일 밤에 한 판 더 포장해 놓도록."
​에필로그
​1940년, 결국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했다. 포화 속에서도 나폴리의 작은 골목길, '안토니오와 요한의 주방'은 밤마다 불을 밝혔다.
​훗날 역사는 연합군이 이탈리아를 해방시켰다고 기록하겠지만, 나폴리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 속에서 그들을 구원한 것은, 다름 아닌 한 한국인 요리사가 만든 뜨겁고 달콤한 파인애플 피자 한 조각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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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느그하게님의 댓글

no_profile 3 느그하게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이게 뭐여 zz

샛별이☆김유정님의 댓글

no_profile 9 샛별이☆김유정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고대 이탈리아 시대부터 파인애플 피자 먹었다니까

mmmi4님의 댓글

no_profile 3 mmmi4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음 그렇구나.

언젠간하겠지님의 댓글

no_profile 9 언젠간하겠지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맛있는데 하와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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