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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압] 최근 몇달간 본 작품들 후기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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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1 T3200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댓글 5건 조회 362회 작성일 26-06-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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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영] 내가 옳다.
평이 극과극
1.여작가인데 아재감성을 잘 살리는 특이한 케이스다.
2.사이다 없고 지루하다.
이건 뭔 상황인가 궁금해서 들춰봤다.

올드패션 아침드라마 느낌이다.
필력은 확실히 있고, 몇군데 빼고는 퇴고도 공들여 했다.
캐릭터는 살아있고, 사건의 배치와 흐름도 괜찮다.

특이점은 요즘 트랜드와 다르게 초반 고구마가 길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이 고구마가 어느 정도 있어야 사이다가 극대화되는 법이긴 하지만
이런 부분은 좀 스킵해도 되겠는데 싶을 정도로 고구마가 늘어진다.
그에 비해 플렉스 부분이라던가 연애에서의 꽁냥대는 부분은 또 시작인가 싶다가 끝인 경우가 많고.

기업구조,업태는 LG, 회장캐릭터는 한화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보통 주식물이라면 차트가 보인다거나 종목을 점지해주는 식으로 시작해
기업사냥으로 월드와이드까지 스케일을 키우는 게 일반적인데
인공지능 주가분석으로 자본을 늘리는 사건의 줄기가 있는데도
작품내에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고 하나의 장치처럼 사용되고 만다.

이 작품은 오히려 기업 내 정치물에 가까우며
또한 남자주인공을 원탑으로 내세웠지만 여주물에 가깝다.
실제 극중 칼잡이들은 모두 여자들인데 주변 남자들은
멍청하거나 탐욕스럽거나 우유부단에 의지박약, 심지어 대인기피증이기까지 하다.
그렇지 않은 몇 인물은 나이가 많고 주인공에 조력자로 나오고.
성장하는 온달왕자와 포스 넘치는 전문직여성 셋에 신데렐라 하나가
사실상 극을 끌어나가는 인물이라고 봐야한다.

또한 가족행사에서 친척들의 스트레스토크나
초중반에 재벌,일진,불륜,사기,점쟁이 등 온갖 자극적인 요소를 버무린 점은
작가가 막장 아침드라마 대본 쓰다 흑화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기사영] 일곱 번째 관리자
기업물+SF
전작 <내가 옳다.>에 이어 두번째 도전.
전작도 그러더니 이 작가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능력은 어느정도 있지만 어수룩한 온달 남주에 센언니 캐릭터 여럿으로 끌어나가는 여인시대물.
평이 극과극으로 갈리지만 묘사가 정밀하다는 평은 대체로 납득하는 편.

작품이 출간된 2023년의 정치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고,
대통령과 영부인, 그의 똘만이, 압수수색100번 당한 그 분이
이름과 디테일을 살짝 바꿔 나오는데 몇몇 인물은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작가가 기본적으로 국가의 사법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지
유혈낭자한 테러극을 벌인다. 이우혁 작가의 <파이로매니악>이 떠오르는 부분.
백주대낮에 국가의 주요기관 여러곳이 습격당하고 어마어마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심하면 계엄에 군까지 투입될만한 상황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적허용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나 싶다가도
대통령이 석기중이잖아 하면 납득이 되어버리는 게 참 뭣같은 기분이다.

작가 사회경험도 있고 연식이 있는지 디테일은 어느 정도 잡았는데 문제는 너무 구구절절이다.
못볼정도냐면 그건 또 아닌데 쫌만 덜어냈으면 딱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작까지는 으뜨케든 봤는데 다음 작품도 이런 패턴이면 드랍할듯.


●[선우선사] 1941, 작전명:열도 침몰
뭔가 어수선하고 이해가 안되는 사건진행이 돋보이는 작가다.
특정한 주인공이 아니라 대하드라마처럼 군상극인데
시점은 자주 바뀌지, 여기저기 사건 끼워넣느라 흐름도 지저분하지,
독자가 따라가는데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목숨을 초계와 같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볼때마다 초계국수 생각나서 군침이 돌...다이어트에 심대한 지장을 끼쳤다.
“미국과 지금 자동차뿐만 상황이 같소?” 이런 문구들이 심심치 않게 툭툭 튀어나오고
이름,동사,부사 문맥에 안맞는 이상한 부분들 많음. 낫/낳, 되/돼 같은 퇴고도 엉망.
작가가 정신이 없는건지, 편집부가 일을 안한건지, 옮긴이가 대충한건지 모르겠다.

차기작 기대 안됨.


●[구채] 아포칼립스에 물류센터를 숨김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 최우수상이라는데 글 자체는 군더더기가 없다.
퇴고도 양호한 편이고. 그냥 생각없이 읽기는 좋다. 술술 넘어가네.

다만 캐릭터의 디테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따라오는 인물간의 갈등구조는 전멸에 유머는 슴슴하고,
당연히 감정의 진폭 또한 곡률이 크지 않다.

마블 가오갤 급의 상상력은 글에 힘을 주는 요소이나
캐릭터의 디테일이 떨어지니 감정이입이 힘들고
따라서 스케일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후반부에 가서는 글의 흥미가 대폭 떨어져버린다.

현실 탈출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판타지이지만
현실을 아예 벗어난 판타지는 되려 안팔리는 이유.
180화쯤 하차.


●[김종혁] 회귀해서 슈퍼리치
대사 구림. 좀 많이 구림.
'이기에'. '하거늘', '하시길' 나올 때마다 목젖 뒤에 아몬드 부스러기 붙은 느낌이다.
가끔씩 나오는 드립은 김성모 만화같고,
자기최면식의 독백은 오글거려서 1페이지 넘길거 2페이지 넘기게 만든다.

군더더기 많음.
로펌이 뭔지 모를까봐 그걸 3줄로 설명하고 있음.
장외시장 개념설명에 5줄을 쓰고, 홍보대행사 설명에 8줄,
비둘기,매파 설명에 8줄, 딥웹에 1페이지,
미국게임등급 설명에 2페이지, 얼리어답터 설명에는 3페이지를 쓴다.
심지어 그것들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떡밥 날림.
배신자 찾고 반간계 쓴다더니 일언반구 없이 냅다 짤라버림. (네스트 추가메뉴씬)
그것도 어짜피 imf 오는데 말한마디 잘하면 넘어갈 일을 괜히 도발해서 분쟁을 일으켜놓고는 말이다.
그래놓고는 문제가 생기기 않게 하는 게 최고의 전략이다 이지랄.

주인공이 쌈마이
기업전략의 천재라는 놈이 상대방 자극한답시고 나이 꼴랑 서른에 일흔 노인한테 반말 찍찍 싼다.
상대방이 빌런이라거나 지나가는 시정잡배도 아니고 업계에서 유명한 노신사라는데
심지어 자기 기업 중 하나에 사장으로 모신다고 찾아가서 그 지랄을 하고 자빠졌다.
다시 한번 김성모가 떠오름.

사실관계 개판
2000년도에 투니버스에서 편성한 스타크래프트 게임방송에 스폰서쉽을 맺는데 채널이 cj소속으로 나온다.
투니버스가 cj로 넘어간 해는 2011년.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안한 것.
또한 작품 중에 2000년 벽두부터 나오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는
화학섬유지부에 식품분야를 더해 17년에 결성되었다.
2000년 당시는 화학연맹과 섬유노조가 별개의 조직이었고 식품노조가 합류한것은 2017년이다.

문법, 단어사용, 퇴고 개판

  '정부와 연관될 생각은 기필코 없었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그래서 대답은?”
  “가불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준성에 제공해준 수익성 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재귀에 성공했고,'

200화쯤 못버티고 후퇴.

한줄평 : 그노메 전략은 니미...


●[글라탕] 미국 재벌3세는 천재였다
70년대 월스트릿을 다룬다는데 평이 괜찮길레 맛봄.
일단 칭찬. 사료 몇개 편집해서 대화체로 극을 끌어나가는 능력이 좋다.
70년대 미국 금융기업을 시작으로 석유,방산,곡물 등
미국경제사에 국제역학관계를 다룬 what if 문건들에
서사를 부여하여 읽기 편하게 해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는 작품.

다만 그걸로 끝이라는게 문제.

주구장창 일만 하다 죽어서 회귀를 했는데 2회차도 주구장창 일만 한다.
새로운 삶을 얻었으면 여유도 좀 가져보고 어? 플렉스도 좀 해주고 어?
가슴 말랑말랑한 뭔가도 좀 해봐야 되는거 아닌가?
독자가 감정이입할 건덕지가 없다는 말이다.
이럴거면 다큐나 경제서적을 보지 장르소설을 왜 보나?

아울러 극의 긴장을 들었다놓았다 하는 것은
진행의 완급조절과 더불어 한줄의 위트, 유머가 필수인데 이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둘째로 진행이 돌림노래다.
예를 들어 오일쇼크를 대비해야 된다고 주장을 하면
지인과 그에 대해 반 회차정도 썰을 풀다가
그 다음 회차 정도에 상무부에 가서 그걸 고대로 재탕을 하고
그 다다다음 회차쯤엔 백악관에 들어가서 또 반복하는 식.
작가님 학생 시절에 예습복습 아주 철저하신 편이셨던듯.

셋째, 디테일이 없다.
필자가 대기업 경력이나 국제 컨퍼런스 경험이 없으며
헤지펀드를 책으로 배웠어요~ 하는 수준으로 추정되는 바,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가장 단순한 문제 하나만 짚어보자.
해외에서 기업간 미팅을 진행할 경우 상대측 참석자의 구성을 모두 통보받아
그것을 토대로 의전을 진행하고 본 미팅까지 이어가는데
첫 만남에서 상대방의 직급과 성을 정확히 불러줌으로써
당신과 당신의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굿모닝, 체어맨 스탠리. 뉴욕증시처럼 오늘 날씨가 아주 부드럽고 맑으니 이번 미팅도 그러했으면 좋겠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바이스 프레지던트 막시밀리안. 저 역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가야 한다는 말이다.
작품에서는 어떤가?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나 닉슨이요 하고 소개를 하고 자빠졌다.
아니 뭔 지가 종로통 김두한이여, 거북선 정주영이여?
일개기업도 아니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정상회담에서
이런 의전 프로토콜 개무시하는 작태가 벌어진 것도 황당한 마당에
프랑스 대통령은 존칭을 쓰는데 미국대통령이 하오체에
상대국가 수장을 자네라 칭하는 아연실색할 장면이 연이어 펼쳐진다.

넷째, 작가의 어휘와 문장구성 능력이 너무하다.
각종 비문과 앞뒤 안맞는 단어사용이 각 화마다 지뢰처럼 깔려있는데
골이 띵하는 몇개만 적어보자면

일국의 경제를 들었다놓았다 하는데 독점과 과점을 구분 못함.

'백악관에게 소련과의 협상일정을 조율하게 해놓고 뉴욕으로 돌아온 막시밀리안은 백악관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콘티넨탈그룹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로열더치쉘에게 동남아시아의 유전들을 매입하십시요. 무조건 질보단 양입니다 알짜배기만 쏙쏙 인수합병하죠."

'막시밀리안은 닉손행정부에게 재선을 당선시켜줄만큼 든든한 줄인만큼'

"우리들은 HSBC가 깨끗해지고 있다는 쇼맨쉽."

"뭐, 당장은 차차하고 생각합시다."

"적극적인 유엔안보리의 개입을 결의안으로 통과하여, 더욱 진보된 국제사회를 위해 가입국들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그는 당장의 OPEC의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를 우선시했다.'

우주의 기운이 안드로메다에 아스트랄할 것 같다.
편집팀 퇴고 안허냐?
이걸 내가 200화 넘게 봤다니.

그리고 곁다리.
왜 탁자만 쳤다하면 손에서 피가 새어나오냐. 허 참.

한줄평 : 헤지펀드를 책으로 배웠어요? 내가 그 책 읽고 말지.


●[AloEN] 선행 가챠 어플
일본 야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로 보임.
야설 본연의 목적에는 충실하나 빌드업이나 묘사 실력은 그닥.


●[하카HAKA] 작가귀환
필력이 상당하다. 상황설정과 사건진행에 강점.
캐릭터성이나 글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묘사는 약점. 인물의 생김새나 옷맵시, 맛 표현 등은 그리 구체적이지 않다.
작가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듯.
빠른 사건진행을 위해 생략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그 때문에 장면이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게 된다.
작가가 원하는 전개대로 끌고 가기 위해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장면들이라던가
글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 외연확장하는 부분이 유기적이지 않아
글의 방향성이 흐려진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산경] 재벌집 천재 감독
작년 한 해 업계 인지도 탑을 찍은 작가님 아닌가 싶다.
전작은 무려 드라마로 숱한 이슈를 만들어낸 <재벌집 막내아들> 되시겠고.
작가가 드라마 완결에 딥빡쳐서 급완결했다는 카더라가 돌더라만.
탄탄한 필력에 기업구조와 그 안에서의 역학관계,
그리고 업계의 디테일을 챙기는 실력은 그대로이지만
전작과 달리 말라비틀어진 작품이 나와버렸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땐 연작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닥부터 다져야 하는데
전작을 쓰던 관성대로 써버렸지 않나 생각 들 정도.

첫째, 독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계기를 주지 않았다.
작품초반에 진행되는 얼마간의 고구마씬은 캐릭터의 골조와 방향성, 디테일을 결정하고
그것을 읽는 독자의 인생굴곡에 비추어 주인공의 사정에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작품초반에 작가가 제시하는 주인공 캐릭터는
'출생의 비밀을 지닌 잘난 주인공' 끝. 응? 뭐 어쩌란거지?

둘째, 사건만 있고, 캐릭터가 없다.
글의 집중력은 사건진행의 속도감에서 나오지만
캐릭터성은 등장인물들이 풀어놓는 곁가지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이 둘을 어떻게 적절히 배합하는가가 글의 밀도를 결정하는데 본 작품은
그냥 사건을 쭉쭉 진행시킬 뿐, 그로 인해 벌어지는 희노애락을 글에 담지 않았다.
대기업 뉴비들의 연수원 필독서 기업사도 아니고,
이럴 거면 차라리 위키를 보지 뭐하러 장르소설을 사서 읽나.

한줄평 : 레전드 전작에서 캐릭터가 거세된 열화판.

이렇게 써놓고 접으려다 끝을 보니 작품의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의 결핍과 캐릭터가 건조한 이유를 풀어놓는데
그렇다고 글 전부를 똑같은 스탠스로 몰아갈 필요는 없지 않나.
작가가 주인공에 빙의해서 기름기 쫙 뺀 대사를 치면
글의 몰입도는 올라가고 독자는 담백한 닭가슴살 샐러드를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작품 전체를 그따구로 해버리면
독자는 수분기 하나 없는 딱딱한 벽돌빵을 부셔먹어야 한단 말이다.
까다롭스키 작가가 <고종, 군밤의 왕>에서 그랬듯이
산경 작가 또한 너무 메소드 연기를 해버린게 아닌가 싶다.


●[honza]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
초반 가벼운 진행은 나쁘지 않다.
킬탐 컨텐츠로서의 본분에 아주 충실.
그러나 판타지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파워인플레이션은 극에 달하는데
작가도 이를 의식했는지 뜬금포 오버테크놀로지와 가상현실 아바타를 차용해 액자식 구성을 시도하지만
여기저기 벌려놓은 판은 억지춘향에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모래처럼 수습이 안된다.
4백화 넘어가며 하차.

●[발발타] 식물인간 S급들의 상태창이 보인다(19N)
미들스쿨 소포모어 클래쓰 앰썰더티 러브 드라마.
5화를 못버티고 후퇴.

●[듀이 문] 조선 무관, 발해를 세우다
독일인이 쓴 것 같은 임진 조선 대역
유머, 재미는 찾기 힘들고, 내용의 절반은 사회과부도를 풀어쓴 듯하다.

●[아셀] 돈 쓸어담는 장사의 신
짧고 굵다. 고깃집 프랜차이즈의 창업부터 확장까지를 5권 분량으로 구성했다.
요새 보기 드문 기본이 된 작가라서 반갑다.
인물설정이라던가 관계, 티키타카도 과하지 않고 괜찮다.
다만 게임으로 치면 초반빌드로 러쉬해서 짧게 끝낸 느낌인데
제목도 거창하게 지어놓고 신규캐릭터나 중반이후 물량전 없이 작품을 끝낸건 많이 아쉽다.

●[네네브]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9N)
주인공 신중한 성격도 좋고, 각 인물을 만나면서 관계의 당위성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데
그 관계의 방향성이 럭비공처럼 튀는건 좀 아니지 않나?
작가 스스로 작품을 야설이라고 정의해서인지
각종 취향을 만족시키려 굳이 쓸데없는 학대씬을 집어넣는데
나중 가서는 주인공이 정신분열에 다중인격으로 보일 정도로 캐릭터가 붕괴된다.
게임식의 스킬설정이나 파워밸런스, 캐릭터, 사건배치, 진행 다 괜찮은데
이상한데서 스스로 점수를 깎아먹는고만.
대충 메인퀘스트 마무리했을 때 쯤 하차.

●[간다왼쪽] 1588 샤인머스캣으로 귀농 왔더니 신대륙
글을 깔끔하게 잘 쓴다.
종교적 상징과 경전의 댓구를 차용한 시대적 착각물이라는 시도는 신선했다.
다만 착각물의 특성상 핍진성의 구멍은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다가오는데
에피소드 사이의 매끄럽지 못한 연결 때문에 더욱 도드라진다.
이제 100화 넘게 진행했는데 나비효과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관건.

지금 시점에 다시 보니 완결되었네. 조만간 다시 봐야겠다.

●[강찬] 종말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아포칼립스를 차용한 무협과 라노벨 사이의 어딘가.
무리없는 진행, 깔끔한 퇴고를 보아 기성작가라 생각된다.

하지만 무리없는 진행은 달리 말해 지루하고 빤한 전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 구축이 단편적이고 대사가 고루하다면 설상가상이 된다.
“크크, 크크크크! 드디어 수만 년 동안 추진한 나의 계획이 완성 직전까지 왔군.” 이런 대사는 대체 어우...
'것이었다', '이기에', '하도록', '하시길' 이런 말맺음 볼 때마다 목구녕이 간질거린다.
글 쓴다는 작자가 동사는 어따 팔아먹고 쯧

더군다나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의 서사도 퇴고의 성실함도 사라진다.
234하차


●[] 나는그저조용히구도의길을걷고싶을뿐인데

'俠'이란 것은 인의예지를 바탕에 두고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이는 기사도이고, 싸우는 자의 의무이며,
자신의 지위가 힘 없는 자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임을
힘을 가진 자가 인정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사건 사무라이건 중세 이후로 칼쥔자는
그저 동네 깡패고, 연장 쓰는 양아치에 다름 아니었으니
민초들은 언젠가 오실 철인의 환상을 꿈꾸고,
그것은 붓다와 예수고, 맑시즘이며,
결국엔 손에 들릴 한자루 낫과 죽창이라.

무신정권이 몰락하고 유교탈레반이 득세한 후
양반이건 상놈이건 작품에서 칼만 쥐었다하면
경끼를 일으키며 사문난적으로 잡돌이를 하는 마당이니
우리네 민초들의 울분을 풀어주고 대리만족감을 주는 소설은
홍길동전 이래로 가물에 콩나듯 하였고,
이는 20세기 새마을 무신정권에 이르러 오히려 더욱 심해져
사문난적에 빨갱이몰이까지 더해 아주 씨가 마르는데

8말9초 공산주의 진영과 함께 신군부도 몰락하면서
무식한 문화검열이 사라지자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였고,
마침 80년대에 이르러 자국 내 금서에서 풀리며
홍콩에서 대만쪽으로 건너와 유통되던 김용선생의 작품을 필두로
중국무협은 이런 국내외 상황과 맞물려 일종의 외노자로서
우리나라 장르소설계의 일정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중국무협은 독자층의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되었는데
무협의 액션씬이 주는 효능감보다
그 기저에 깔린 정서에 대한 불편함이 더욱 커졌다고 보여진다.

중국장르소설은 중국 특유의 인명경시사상에 더해
힘 없는 자를 버러지처럼 바라보는 시선과
정도를 모르는 후천적 소시오패스 캐릭터들을 통해
홍위병 이래로 염치와 체면을 잊어버린
중국인의 무의식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는데

번역을 하며 조금이나마 현지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작품의 기저에 담긴 정서가
점점 성숙해가는 한국인의 시민의식과 괴리가 커졌고,
그로 인해 독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원전에 가깝게 필체를 학습한 작가일수록
배척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국내시장에서는
구무협과 신무협으로 트렌드가 분리되었고,
판타지와 더불어 장르소설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웠던
대여점 시대가 저물며 현판, 게임, 헌터, 대역, 여성향 등에 밀려
장르소설 안에서도 고인물 취급을 받게 되었다.

팬데믹 전후로 컨텐츠의 소모가 빨라지면서
적극적인 신인작가 발굴이 오히려
성숙되지 못한 작가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 요즘

어설프게 번역된 중국장르소설이 쏟아져나오고는 있지만
90년대의 데자뷰가 느껴지면서도 선뜻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찍먹해보며 언젠가부터
내가 무협에 손이 가지 않는 이유를 다시금 느꼈다.

그것이 힘이든 자본이든,
이토록 노골적이고 천박한 권력만능주의를 담은 소설에
어떻게 '협'을 붙일 수 있단 말인가.

무협이고 선협이고 니들은 '협'을 쓸 자격이 없다.

한줄평 : 야! 빼!


●[서인하] 치타는 웃고 있다

2003년부터 코시국이후까지
파라다이스 호텔,카지노체인을 중심으로
카지노 업계의 사건들을 다룬다.

현판 직업물계 탑클라스 디테일은 여전하다.
시원시워한 진행도 그렇고,
서인하 특유의 화법 '~거다.', '~거다.' 반복도,
건조하고 빡빡한 부사 형용사도 여전하다.

특이점은 중반이후로 전작들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서인하 유니버스?!

결말부에 가서는 부산-일본 해저터널과 카지노를 묶어서
애국심코드로 가는데 글쎄다.

일개 도시에서 카지노가 벌어다주는 세수가 지배적일 수는 있겠지만
국가 전체 관광산업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것도,
글로벌 물류체인에 관광업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아닐진데.
더군다나 사실상 섬인 반쪽짜리 한반도에 연결하는 해저터널의 의미가
단순히 물류나 관광만은 아닌 상황에서

아무리 국가가 필요에 의해서 벌려놓은 사행성 산업이고
업계관계자의 시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벌이는 도박사업을 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카지노산산업과 국가의 미래가 어쩌고저쩌고 하는건
너무 나간 느낌이다. 그냥 내가 꼰대인건가?

한줄평. 작가 혹시 부산갈매기인가? 해운대 암소갈비 먹고 싶네. 츄릅~


●[유리손] 귀농했더니 뒷산에 도깨비

글은 문학도답게 쓰되 구조는 공학도처럼 빈틈없이 올려야 한다.
아무리 힐링물이 애기, 동물 나와서 끵끵뀽뀽 하면 기본박은 친다지만
최소한 자기 설정에 구멍은 안내야 할 것 아닌가.

본문 내용 중 설정붕괴되는 부분 몇개를 보시겠다.

영성. 재벌 1위이자, 국내 코스피의 30%를 차지하는 거대 그룹의 이름.

일성.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이자, 국내 주식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인 규모의 재벌 그룹.

“판매량이 공급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매진돼서 이 정도입니다. 생산량 전부가 판매되었고 심지어 선 예약이 기생산량의 3배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제일 싼 게 한 병에 1,500원?
└대충 보니까 소주랑 비슷한 가격대 술이 5개나 있네. 깨비 그룹답지 않은데?

[깨비 와이너리, 깨비수 심층 분석.]
[소비가: 1,000원(한방울 소주 대비 -700원)]

‘강원도를 술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거지.’

이상. 등등.

매출 3조짜리 기업의 회장이 카길이랑 쇼부치러 원정가는데 회장 혼자 딸랑 간다.
대국민 행복 프로젝트는 개뿔이.

디테일이 없으니까 글이 둥둥 떠다닌다.


●[달콤한Ice] 할리우드 아역부터 천재 배우

'나쁘지않은, 딱 그정도.'라는 평에 시식해봄.
힐링물을 표방한 본격 날림소설이다.

'모두가 날 사랑해' 세 숫깔에 각종 커뮤니티 댓글 네 큰술,
착각물 패턴 한 스푼 넣고 동일패턴 반복.
중반 이후로는 이걸 계속 봐야하나 싶은 생각만 든다.

사건의 정교한 배치는 난망하옵고, 진행이든 대사든 사족이 많은 편.
복선을 깔고 사건을 풀어가는데 개봉판 보여주고 챕터 바꿔서
감독판까지 바로 또 한 번 보여주는 느낌.

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엄지세대 프렌들리한 글이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어야 말이지.
명대사라 할만한 문장은 보기 힘들고,
묵직하게 한 방 때려줘야 할 곳은 오히려 훌렁 넘어가버린다.

게다가 작문실력이 고등학생 수준인데
기본적인 은는이가을를 조사부터가 엉망이다.

한번이라도 퇴고를 했다면 이상함을 느꼈을텐데
작가로서 기본이 안된건지 분량 뽑아내기 바빠서
오타검수를 안한건지 모르겠다.
저술활동과 달리 실제 말 할 때는
조사 한두개 틀려도 대충 알아먹으니까
그대로 옮겨쓴 느낌?

‘복수하고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와 인간 찬가를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

‘이런 배우를 찾는 건 진짜 어렵지.’
 뛰어난 배우라도 한 방면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 않나.

이런 문장들이 심심하면 튀어나오는데
대충 뭔소리를 하고 싶은진 알겠지만
볼때마다 목이 턱턱 막힌다.

총평
문장도 사건도 산만한데 힐링물이라고 치트키 막 쓰니 벨붕에 노잼.


●[명원]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이 작가 확실히 문장이 찰지다.
첫화부터 가슴을 울리는 드립이 쏟아지는데 아주 쫄깃쫄깃한게 씹는 맛이 있어.
문장력 하나는 정말 요즘 작가들 중 군계일학.

다만 드립력은 좋은데 가끔씩 급발진해서 모르는 밈 나오면 좀 그렇다.
그러다 진행상 사족으로 보이는 구간에선 잠시 헤매기도 하고.
급발진 하는건 캐릭터 성향도 그러한데 사건 진행상 작가편의주의가 좀 담긴듯도 싶고.
그래서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기보다 일정 거리를 두게 되는데
그 와중에 글의 갈등구조는 조밀해서 관찰자 입장에서 작품을 계속 지켜보게 된다.

볼만한게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은 요즘 이 정도면 진짜 혜자.


●[서인하] 차라리 빌런으로 살겠다
이 형은 진짜 직장인 썰로는 경지를 이뤘다.
캐릭터며, 사건전개며, 행간에 숨은 눈치싸움에 혓바닥액숀의 합까지

하지만 물산에서 시작해서 호텔이야기로 끝나는 패턴,
거기에 해외지사는 중국과 서유럽만 나오는 것까지 전작을 답습하고 있고,
한명의 절대자와 그에 연관된 여성캐릭터,
그 여성을 모시는 남주까지 한결같은 작가의 취향은 잘 알겠다. 알겠는데...

이 작품이 첫작이면 모를까 벌써 열손가락 다 채워가니 슬슬 디테일이 주는 참신함도 물려가는 판에
작중에서 주인공과 주변인이 서로 대단하다고 물고 빨고 해주는데 몰입감은커녕 괴리감만 커진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 보긴 했는데 다음 작도 이러면 음...


●[율려律呂] 화학천재의 비밀 투자 공식

몰입감이 막 미친듯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재가 소재인지라 흥미있게 봤다.

일단 제목이 내용과 그닥 맞지 않는다.
투자는 뭐 에피 한두개로 끝나고, 부와 영향력의 계단상승은
오버테크놀러지로 관련업계를 후드러패는 것으로 일관한다.

작중 주인공은 미스터리한 조력자와 ai의 도움을 받아
화학, 의학, 물리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전세계를 들었다놨다 하는데
당연히 각 분야에서 핫하다 싶은 수많은 가설과 논문들이 등장하고,
아시다시피 논문은 어렵다.

그렇다면 작중 현상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이 논문들을
어떻게 누렁이들이 씹어먹을만하게 요리를 잘 해내는가가 관건인데
완전 문외한까진 힘들더라도 평소에 어느 정도 흥미가 있던 사람에게
먹힐만한 수준까지 내리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절반의 성공이랄까.

거기에 시간과 다차원, 그리고 미스터리 요소를 섞어서 버무렸다.
전체적인 얼개를 보면 다빈치코드 같은
전통적인 출판업계에서의 장편소설을 기획했었지 않나 싶기도 한데
초중반부 공장부지 땅주인과의 에피소드와
러시아 관련 에피소드들을 통해 아이들 캐릭터를 투입한 것이라거나
현판계 웹소의 특징점인 댓글놀이들을 통해
웹소 형식의 분량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염왕] 新 대한제국실록
타임슬립이던 빙의던 현대인의 관점에서 진행하는 대역물은
최소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리고
독자가 그에게 감정이입하는 시간을 주게 마련인데
이 글은 그게 없다.

시작부터 사건으로 시작해서 거의 군상극처럼 진행되는데
주인공이지 않을까 싶은 인물은 2화 후반에나 가야 나온다.
4화는 거의 대부분을 조선후기 세곡에 관해 설명하는데
거의 교과서나 시험지 지문 수준이라
대부분의 라이트독자는 여기서 컷 당할듯 하다.
나도 컷당함 ㅋㅋ


●[우유더루트] 내 걸그룹 센터가 회귀했다
잘 쓰네. 술술 잘 읽힌다.
진행은 빠르고 주고받는 만담이 풋풋하다.
밈에 밝지 않은 사람은 갸우뚱할만한 지점이 종종 나오지만
글 자체가 가볍고 빠른 템포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긴 어렵다.
다만 같은 이유로 독자가 감정이입할 타이밍을 잡기가 힘든 것도 사실.
예능이나 시트콤 취향인 독자라면 좋아할듯.
54화 하차.
추천5 비추천1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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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전님의 댓글

no_profile 7 김동전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이렇게 자세한 리뷰는 오랜만인데 정말 다양하게 보시네요. 장르도 다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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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갈님의 댓글

no_profile 2 빼갈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근길추..정성이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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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님의 댓글

no_profile 4 가지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중국번역소설에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에 동감임... 그럼에도 잼있는 소설은 불편함을 무시하고 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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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7님의 댓글

no_profile 3 0247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뭔가 되게 다양하게 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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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님의 댓글

no_profile 3 시진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차아이 빌런이 로또 당첨된 거 였던가. 읽기 전에 내가 망상하던 거랑 비슷해서 잼게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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