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스압] 최근 몇달간 본 작품들 후기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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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
일단 작가님 배울만치 배운 양반 같다.
글의 전개, 용어선정, 퇴고까지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글의 행간에 숨은 디테일을 보면 국제무대 경험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추정이 들 정도.
하지만 협상전문가라고 보기에는 복선 배치와 사건의 전개가 단편적이다.
기업사나 제품개발 쪽으로는 공부를 많이 하신듯 한데
영업이나 홍보전략, 인사심리 쪽으로는 그닥 이력이 없으신듯.
작가성향이 아무래도 문과보단 이공계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
본작은 현대 기업물에서 흔치않은 스타팅포인트인
60년대 중반에서 밀레니엄 이전까지를 다루는데
당시에 대우가 진출했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초반부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시대라 흥미있게 읽었는데
중반 이후로는 어째 점점 일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21세기 기술이다! 도 한두번이어야지.
국뽕에 역사비틀기까진 좋은데 200화 가까이
주구장창 일만 하고 있으면 팍팍해서 페이지가 넘어가겠냐고.
제목에 대놓고 적어놓긴 했지만 진짜 다큐를 찍으면 어째요 작가님.
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아버지 세대가
어쩌다 꼰대가 되고, 가정에서 찬밥이 되었는지에 대한 예시.
그래도 꾸역꾸역 어찌 다보긴 했네.
확실히 재미는 떨어져도 기본박을 하면
누렁이는 되새김질 하듯 끝까지 다 보긴 하는듯.
●[커피흡입기] 재벌 3세, 소소한 갑질로 Flex
성분미달 삐꾸 작가가 넘쳐나는 시대에
간만에 멀쩡한 작가를 보니 반가움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연예기획사나 기타 직업물로서의 디테일이 그리 깊진 않지만
제한된 수의 인물군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직조하는 솜씨가 괜찮다.
사람이 마주치는 인연이 어찌 단 수십에 그치랴만
설정이 과하면 독자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설정이 덜하면 개연성이 떨어지니 작가편의주의니 욕먹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인물군이 살짝 부족하다 싶은 선에서 작품을 이끌어간다.
이야기 전체의 사이즈와 결말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최대한 놀아보겠다 하는 느낌?
적당한 드립에 인물들의 티키타카도 괜찮으니
아마도 시트콤에 최적화된 작가가 아닌가 싶다.
●[마늘맛스낵]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
불노불사물 쓰는 작가의 스테레오 타입인지 무왕 단종도 그러더니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게 전개를 왜 이따구로 하는지 모르겠다.
하나의 평행세계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는듯 하나
분명 필력은 있는거 같은데 점점 괴리가 커지니 몰입이 힘들어지고,
퇴고를 하다만건지 앞뒤 안맞는 어구에 자료 복붙 느낌인 설명은 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닌듯. 210몇화쯤 하차.
●[피로곰세마리] 차원상인
설정, 표현, 전개가 올드하다.
조실부모하고 방황하다 집안 건사하는 소년가장 설정부터
감정표현은 과하고, 걸핏하면 자해하는 무협지 주군관계와
대사는 사극체에 그리핀 같은 걸 2줄로 설명하고 있다.
상행을 하는데 물가지표나 환차 개념은 엉망이고,
광물비중, 마케팅이론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차원을 넘었어도 통역 없이 한국어가 바로 통하는 세상인데
왜 스킬이름은 항상 영어일까.
찾아봤더니 2014년작. 어쩐지....
1/3도 못보고 하차.
●[강동호] 대망
격동의 70년대를 살아온 작가가 2010년대 중반부를 살아가는
서른 언저리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쓴 글처럼 보인다.
디테일의 부정확함
김 이랬다 박 이랬다 초장부터
주인공 성을 몇번 가는지 모르겠다.
주인공 뿐 아니라 초반에 다른 인물 몇도 그러는걸 보니
아마 수정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시에라리온 다이아먼드 광산위치를 설명하면서
수도 프리타운 동쪽으로 320km 떨어진 코노지역을 말하는데
직선 거리로 320km면 국경을 벗어난다.
길이 구비구비라 320km라고 하기엔 밀림을 해치고 가는데 비율이 맞나?
360도 바뀐 태도는 도대체 뭘 말하려는거야 ㅋㅋㅋ
대사가 구리다.
서술부에 위키를 쓰더라도 따옴표 안은 팔딱팔딱 살아있어야 하는데 달라붙는 맛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서른 언저리인 주인공이 나이 지긋한 사람한테 하는 걸 보면 기가 찬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반말과 존대사이의 무수한 스탠스가 존재한다는걸 알게 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입장을 취하게 마련인데
전직 상사맨이라는 작자가 능수능란한 사회적 스탠스는커녕
협상할 때마다 지 꼴리는대로 지껄이고
시비를 못걸어서 안달인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작가님이 마초소설 쓰느라 서양인의 예절교육이
'너도 한방, 나도 한방'에서 기인했음을 잊어버리신듯 하다.
유머와 위트를 멀리 하는게 마초이즘은 아닐텐데
아마도 작가 나이가 있어서 주인공에 이입하다보니
별 이상을 못느끼는 모양. 메타인지가 부족하신가.
인물 관계+사건절정이 구리다.
처음부터 죄충우돌 주인공을 설정했으면 모를까
배우 쓰고 암중실세 트리를 탔으면 일관성이 있어야지
충분히 대리인을 통해서 스무스하게 진행할 수 있는 건임에도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데 사이다를 위한 빌드업도 아니고
이건 뭐 그냥 주인공이 사서 고생하는거.
일부러 쳐먹이는 고구마에 짜증만 쌓인다.
2000년대 초반 스포츠신문에 실리던 불쏘시개 연재소설을 보는 느낌.
390화쯤 하차
●[신지님] 삼국지, 만인지적 장비로 빙의했다.
전개를 시원시원하게 빼는 능력이 있다.
다만 사건의 끝에 결정적 한방이 없고,
문장력이 부족하다.
기만과 기망은 구분해서 쓰길레 원문 좀 읽으셨나 했더니만
이름을 부르며 개나소나 휘라고 한다.
심지어 손책이 곽가를 만나는 부분에선
둘 다 본인 소개하며 내 휘는 어쩌고 저쩌고 이런다.
어이가 슬슬 가출할 때 쯤 이런 문장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 “아직 낯인데.”
“기분 좋아지라고 마시는 술인데, 낯인들 어떻고 밤인들 어떤가?”
- 211화. 애끊는 부정.
- 이제 누구도 그의 능력을 신뢰했다.
- 전투를 이끌어 갈 책임자를 고민했고, 파로장군이 적임자로 판단했소.”
삼국지를 좋아하는데 정사를 모르는 주인공,
중국역사물을 쓰는데 한문을 모르는 작가.
도저히 못버티고 하차.
●[강바기]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
사회경험 어느 정도 있고 국어교육 충실히 받은 작가분으로 보인다.
몇몇 티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검수상태는 양호한 편.
작가 연식이 좀 되셨는지 말투도 올드한데 유머는 더욱 그렇다.
단위가 너무 멀리 간다는 평이 있던데
국제무대에서 절대 갑으로 포지셔닝 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하니 이해 가는 부분이다.
다만 단계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초반에 어나더 레벨로 가버렸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영물에서 쓸 수 있는 소재의 반 이상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작가의 경제지식이 디테일한 서사를 풀어낼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도 고려할만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글 초반까지는 영업맨으로써 거래처랑 티키타카 하는 거 보면서
나름 디테일을 갖춘 작품이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 보고 나니
월남스키부대 피엑스병 전역하고 사회적응으로 영업직 3,4년 했던 사람이
<만화로 보는 기업경영>, <정치를 책으로 배웠어요 상권>, <1주일만 하면 나도 외교관>
3챕터 정도 보고 쓴 글 같다.
=여기서부터는 스포
문제는 글 중반부터 터져나오는데
미얀마부터 시작해 사우디, 튀르키예, 우크라이나까지
일대일로를 따라가며 분쟁지역에 개입하면서
작가의 반중감정이 너무 극대화된 나머지 국제정세를
표면적이고 1차원적으로만 해석하고 작품에 투영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밀덕이라는 설정이 어느 정도 작가 취향을 반영한 듯한데
국제무대 뒷사정에 이리 깜깜해서야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올 리가.
왕정과 독재국가에 비해 민주주의국가가 정책의 지속성 부분에서 손해보는 것은 사실이나
민주주의 행정조직은 그 나름대로의 보완책을 만들어 왔고,
행정부 수반이 갈린다 하더라도 정책의 지속을 담보하는 것이 늘공의 존재이유인데
작가는 우리나라 북방정책과 남방정책의 기조를 깡그리 무시하고 깽판을 친다.
국제사회를 그정도 아사리판으로 만들 정도면 국내에서는 태풍이 불어야 정상인데
남에 나라 부정부패 가지고 꼰대질 할때는 언제고
국내문제에 대해선 갑질 에피소드에 힘숨찐 사이다쑈 몇번 하고는
국내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입을 싹 닫는다.
작가가 단순 체리피커인지 겁대가리가 많으셔서 그런지 헷깔리는 와중에
정보기관 천국인 미국에서 시민권도 없는 자가 자국 방산기업 지분 획득하는데 그 어떤 태클도 걸리지 않고,
머스크랑 친구 먹고 바이든 재선시키는 꼴을 보면
이건 아는 게 많아서 조심하는게 아니라 아예 생각없이 꼴리는대로 하는건가 혼돈의 카오스가 밀려오는데...
글의 마지막에 가면 에너지카르텔과 네오콘의 신냉전 시나리오를 그대로 차용하고
대한민국을 미중전쟁의 첨병으로 세운다.
일단 쳐맞고 반격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전쟁 나면
무조건 공항, 항만, 산단 싸그리 줘터지고 시작하는건데
작중에선 워게임하듯 미사일 뿅뿅 거리다 별 피해도 입지 않고
고토회복한다는 미친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
대체 머리에 꽃을 몇송이나 꽂으면 저딴 핵미사일 쳐맞을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일 수 있는거냐.
아니 일본, 독일 GDP를 넘어서는 개인자산을 가졌다는 놈이
전쟁나기 전에 환이든 채권이든 서플라이체인이든
경제로 뚜까 패서 전쟁 자체를 막을 생각을 해야지
고작 땅끄 뽑고 미사일 쟁여서 뭐 어쩌자고.
뭐? 구형 재고 미사일을 먼저 털어?
TOT 개념도 모르는 새끼가 무슨 밀리물 짬뽕을 쓴다고 이 지랄.
레이더 범위 밖에서 쏘고 마하7로 지랄무빙하면서 내리꽂히는
고고도미사일을 꼴랑 싸드 몇조 갖다 놨다고 막아지냐고.
천조국애들도 못해서 본진 털릴까봐 마루타 삼아 한국에 갖다놓은 걸로 잘도 막아지겠다.
더군다나 작중에서 주인공은 특수전 부대로 파병까지 갔다왔다고 설정 해놓고
전쟁 터지면 짱깨 공강병 애들은 뭐 벙커에서 히키코모리 짓이나 하고 있을까?
집단드론으로 기갑여단 하나를 쌈싸먹니마니 하는 요즘 시국에
전세계 드론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다 쳐먹었는데
군용드론은 그새 다 엿바꿔먹었니?
그 와중에 은근슬쩍 한미일공조 스탠스 취하면서
전작권 문제는 왜 얼렁뚱땅 넘어가?
밀덕은 니미.
애국자 코스프레하는 매국노 새끼.
명심하자.
입성이 멀쩡하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듯이
문장이 깔끔하다고 내용마저 훌륭하진 않다.
●[녹색별] 낚시에 미친 총각(19N)
호오... 바다 전문 헌터물은 어떤 느낌이지? 하고 찍먹했는데
1980년대 <인간시장>류의 르뽀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사연은 구구절절한데 관계는 급발진하고, 장면전환은 뚝뚝 끊긴다.
당연히 퇴고는 하는둥마는둥 하셨고.
60화 하차.
●[이면지] 1919 재벌강림기
작가로서 기본은 충실하다.
몇군데 빼고는 퇴고도 착실히 되어있고.
하지만 글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느껴야 한다.
주인공이 끼고 도는 인물들은 주로 변절자인데
갱생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고,
친일파와 위정자를 털어먹겠다는 주인공의 포부는
허사로 그칠 뿐 되려 큰 이득을 준 것을 마지막으로
급하게 마무리로 넘어간다.
애증관계는 빗나간 사랑의 작대기같고
주변인물 중 잘되는 건 기껏해야 엑스트라 정도에
정작 역사상 중요한 인물들의 비참한 최후는
카르마니 뭐니 하며 그대로 보여준다.
이럴꺼면 판타지요소는 뭐하러 집어넣었담.
밥 빌어먹자니 장르로설 쓰긴 했는데
정극 쓰던 존심은 꺾기가 싫은건가.
필력은 좋은데 추천이 별로 없다는 감평의 이유를 알겠다.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 피자 한판을 거의 다 쳐먹고보니
마지막 조각에 바퀴벌레 반쪽이 남은걸 본듯한 느낌이다.
●[연이요] 아공간으로 인생 대박 본편
귀농+힐링+육아+동물+먹방 = 날먹?
아공간에 농사 지을 때부터 귀농물 테크트리 타는 것같아 찜찜했는데
고양이 개 한마리씩 주워올 때부터는 거의 확신이 들었다.
어디 한번 갔다와서 인사하면 냥 멍 뀽 꾸룩 푸르륵 몇줄이 훅 날라가고
밑작업부터 해서 밥 한번 먹으면 이미 다섯페이지는 지나있다.
힐링물을 표방한 날먹 트리.
힐링물이라고 모두가 날 좋아해 컨셉이니
갈등요소는 애초에 거세해버리는데 그럼 당연히 글이 지루해지기 마련.
토마토 몇개 던져주면 부족의 재산을 탈탈 털어 바치는데
뇌절도 정도껏해야지 어휴.
80화쯤 하차.
●[코락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나름 철저한 고증을 통한 짜임새 있는 전개, 그리고 펄떡이는 글빨.
정사와 야사, 써브컬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드립력이 이 글의 장점.
그런데....
'선비들의 유우머라는 게 대충 이렇게 지들만 아는 얘기 하며 낄낄대는 거다. 인터넷 커뮤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상기한 본문 내용처럼 드립이 너무 나가면
못알아먹는 독자가 생기고 글의 텐션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대사비중이 어느 정도 나오고,
거기에 사건진행이 타이트하게 따라붙어줘야 하는데
도끼자루 썪는지 모르고 계속 드립만 치고 있으면
내가 보고 있는게 웹소인지 디씨게시판인지 헷깔릴 즈음엔
커뮤니티 창 끄듯 손쉽게 리더앱을 끄게 된다.
78화쯤 하차.
●[스타퍼] 이동 요새로 아포칼립스 살아남기
'이동'개념을 설정해서 그렇지 거의 디펜스 게임물이라 생각해도 무방.
술술 잘 읽힌다.
뇌 비우고 읽기 좋은 소설.
출퇴근시 2,30분 정도만 봐도 별 끊김없이 잘 넘어갈듯.
●[류버들] 재벌은 1968부터
편집부가 고생했는지 작가로서의 기본은 한다.
최소한 은는이가 정도 퇴고는 되어 있음.
but 네이밍 구림. 유머 구림.
인물설정은 진부하고 1차원적이다.
사건은 발전 갑질 끝.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작가 어딘가 뒤틀려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벼운 것부터 가보자.
일단 이름.
시비 털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국내 사명,인명은 변경하되
웹소는 국내용이라는 인식에 외국은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잘나가는 웹소가 해외진출도 하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이를 염두에 두셨는지 꼴에 외국도 손을 대셨는데
어떤 건 고치고 어떤 건 그대로 쓰고 기준이 모호하다.
빌 게이츠는 길 게이츠로 고치고, 스티브 잡스는 그대로 쓴 걸 보면
생존인물은 고치고, 고인은 그대로 쓴 건가 싶다가도
젠슨 황, 조너선 아이브 그대로 쓴 걸 보면 그것도 아니고.
회사명도 그래.
모도로라, IPM, 매크로소프트 다 고치면서 애플은 또 그대로 써요?
그러다 200화 넘어서부터는 빌게이츠도 그대로 나오고
레리 세르게이 캉드쉬 얼씨구? 아주 그냥 손을 놨네?
완전 개판이여 시부랄.
사건진행의 바탕이 되는 집단간 알력관계를 보자.
친 현대, 반 대우+삼성, 나머지는 쩌리.
현대는 거의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나오는데
대우는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초장부터 아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아니다. 현대가 아니라 정주영을 좋아하고,
대우가 아니라 김우중을 싫어하며
삼성이 아닌 이건희를 알로 본다.
이는 작가 머릿속에 '기업=오너'의 등식이 성립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오너 개인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거다.
그 기업의 이름 아래 몇만명이 먹고 살고 있는지,
관련업계에 몇십만이 종사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우리나라 기업사를 몇몇 인물의 자서전으로 공부한 작가의 한계다.
그래 기업오너 개개인에 대한 작가의 호오는 잘 알겠다.
알겠는데.
6,70년대만해도 기업은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다.
농경사회에서 이촌향도가 이루어진지 채 한세대가 되지 않았고,
누가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수주를 따오고, 물건을 만들고, 살림을 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므로써 집단이 발전을 하고
그 이익을 공유한다는 개념이 구성원들의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이득의 분배가 공정히 이루어졌는지는 차치하고,
기저에 깔린 공동체의식이 그랬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본 작에서 악의 축으로 나오지만
그 시절 대우에 재직했던 사람들은 상사맨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었다.
딸라 벌어 애국한다는 자부심,
각자가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란 희망,
열심히만 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의지.
그런 시절이었기에 우리 아버지들은 낯선 타향에서 몇년씩
모래, 말라리아, 동상과 싸우며 시장을 개척했던 거다.
엄혹한 군부독재정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가 낭만의 시대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정서를 향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절을 다루는 기업물이라면
오너 개인의 소유물로써가 아닌
창업군주가 책사, 장수와 인연을 맺고
그들과 함께 나가는 전장을 그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작가는 작품에 그런 내용을 담았나?
처음에 발전 좀 하다가 체급 좀 되면서부터는
그냥 싫은 애들한테 갑질만 줄창해댄다.
아무리 현판이 딸딸이 소설이라지만
그래도 작가나부랭이 타이틀 달았으면
이스터에그라도 뭔가 좀 남기는 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이는 전중만 캐릭터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그룹 회장 쯤 되면 챙겨야 할 대소사가 어마어마하다.
당연히 네이티브 순정저장장치 하나로 부족하고
모자란 메모리와 부족한 손발을 대신 해 줄
외장하드와 주변기기를 줄줄이 달고 다닌다.
그것이 수행비서이고, 참모진이다.
스케쥴은 분 단위로 세워지고
그 일정의 대부분을 수행비서진과 함께 한다.
전략실장이면 비서진 대빵인데
어떤 집구석에선 결혼을 자기랑 했는지 실장이랑 했는지 모르겠다고
마누라가 불평할 정도로 회장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처음 등장에피소드 몇 개를 빼고 또 나오나?
서류전달자로 몇번, 그게 몇줄도 아니야. 그냥 한줄씩으로 끝난다.
부하직원을 소통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명령 넣으면 나오는 장치고 도구로 보는 무의식의 발로인 거다.
거기에 국민은 국뽕 한 입 던져주면 환장하는 단세포로 나온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은 취급을 하니 공평하다고 해줘야 하나?
기업이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을 해야 거시경제가 돌아간다.
현재 시점에서 기업활동 좀 하다 넘어가셨다는 분이
사회환원은 척도 없이 여론전만 존나게 해대는 꼴을 보면
작가님 기업활동에 대한 고민은 1도 안해보셨구나 느낌이 팍 온다.
내용 구성 방식을 볼까?
초반에는 선지자 코스프레로 기연테크트리 타고
박태준 일대기에서 찔끔, 정주영 일대기에서 찔끔,
김우중 일대기에서 찔끔 배껴온 썰들을 기워서
어설픈 <야망의 세월>을 찍는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일본으로 건너가
정계의 막후 실세라는 야스오카 마사히로를 빨아주고 도움을 받는 부분은
실제로 포항제철 설립 당시 박태준의 일화이고,
해당 작가의 조선일보 칼럼 기고 내용을 고대로 배껴와 일부분만 바꿔 재구성한 내용이다.
500년전 작품도 출처를 밝히는데 아무리 카테고리 다르다고 해도
대놓고 복붙하면서 어휴 이 새끼는 상도의가 없네.
중반 이후엔 내용이 점점 산만해지기 시작하는데
70중부터 80말까지 당시 기업회장들은 스스로의 공과만이 아니라
정권의 필요에 의해 청와대며 중정에 수시로 불려가던 시절임에도
격동의 국내정치사에 대해서는 단 한줄의 언급도 없다.
에피를 만들어 붙이자니
정치헌금이니 남산이니 하는 그 시절의 과를 마주해야 하고,
작가 스스로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싫으니
군부독재시절 내내 입도 뻥긋 안하다가
심지어 대통령 표창을 받아도 한마디로 퉁치고 넘어가더니
문민정부로 바뀌자마자 급발진해서 대통령이랑 맞짱을 뜬다.
아무리 쉴드를 쳐주고 싶어도 이쯤 되면 카바가 안된다.
이 작가는 사정기관의 구조나 생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정치권력의 향배니 패도니 씨부리지만 실상 대가리는 꽃밭이구나.
핍박받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겠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작가 스스로도 수습이 안되는지
한창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IMF시대에 급마무리를 짓는다.
이 작가의 성향을 한줄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겠다.
강약약강에 전형적인 체리피커
●[커피흡입기] 미국 흙수저 깡촌에서 살아남기
슴슴하다.
과하지 않고 오밀조밀하게 잘 구성한 일상물.
미국 중부의 시골마을의 한부모가정에서 입양아로서
유치원부터 대학입학까지의 시기를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는데 디테일이 상당하다.
필자 자신의 경험이거나 감수를 꽤 잘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민+조기교육을 막연히 염두에 두었던 사람이라면
그래도 수박겉핧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딱히 그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팍팍한 일상에 지친 이라면
꼬맹이들의 성장과정을 즐겁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일과이] 잘 키운 아이돌 셋이면 고백 공격을 한다
사회생활 경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작가가 쓴 연예계 캐빨물.
본인의 한계를 잘 아는지 작중 단체의 규모를 확 줄여서
등장인물을 제한한 상태로 극을 진행하는데
사회경험이 없다보니 직장인의 디테일이 있을리 만무하고 설정은 작위적이 된다.
뭉근히 우려낸 맛 하나 없이 자극적인 조미료만 둥둥 떠다니는 느낌.
사건을 꾸려나가는 능력은 있어서 볼게 정히 없다면 손대기는 하겠지만 아직 손도 못댄 작품이 많은데 굳이...
50몇화쯤 하차.
그래도 기본적인 문장력은 있으니 나중에 경험 좀 쌓으면 기본은 하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소탐자] 어쩌다 재벌집 사위가 된 당신을 위한 지침서
일단 작품의 기본설정.
시대는 00년대 중반부터 10년대 초반까지가 주요 배경.
백화점은 한화, 자동차는 기아, 식품은 삼양,
전자+통신+CNS에 화학까지는 LG로 추정된다.
LG를 기둥 삼고 업계경쟁에 밀려난 쩌리들을 모아 붙여
그룹하나를 뚝딱 만들었다.
초반 캐릭터는 잘 잡았다.
긴장감 유지도 성공적이었고.
가끔 그 긴장감 조성한답시고 급발진하기는 하지만.
전형적이지만 정석적인 캐릭터들로 무난하게 전개를 이끌어간다.
필체도 모난데 없이 잘 쓴다. 잘 쓰는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희안하게 점점더 부족한 이 느낌은 뭔가 고민해봤는데
이건 기업경영물이 아니라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에 가깝다는 사실에 더해
작가의 사회경험이 일천한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작품 내에서 어이 없는 장면을 몇 개 살펴보자.
오너가 차녀가 주인공에게 꼴랑 객실 6백개짜리 호텔 하나에
G20 정상 열명을 유치해달라고 땡깡 놓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리 막내이고 사회 나온지 얼마 안되었다지만
대기업 오너가의 2세대로서 경영수업을 받고
온갖 VIP를 상대하는 호텔의 사장대리 역할을 수행하는 자가
선진국의 국가수반이 한 번 행차할 때 같이 움직이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감을 못잡아서 이딴 어이 없는 소리를 싸재끼고 있다.
작가도 의식은 했는지 작중에 언급은 하더라만
그 바로 뒤에 아람코를 몰라서 헤에~ 거리고 있다.
창업 1세대가 2세대를 교육할 때 얼마나 조져대는지 알면 이딴 상황설정은 못한다.
대기업 호텔체인의 사장대리가 비서진 하나 없이
공적인 장소에 혼자 천방지축 싸돌아다니는 것도 보기 힘든 장면이거니와
애초에 저딴 무식한 소리 싸재끼는 캐릭터를 사장자리에 올리는 꼴을
1세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에라다.
막내 뿐 아니라 오너가 4남매나 주인공이나 계열사 사장급 인원들이
비서진은 차치하고 수행기사 한 명 없이 돌아다니질 않나
회사생활이 몇년차인데 자기 사람 하나 못 심어서 일처리를 혼자 하고 자빠졌고.
어휴. 회사생활을 드라마로 배운 티가 확확 난다 아주.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그룹사 사장단 회의에 데뷔하는 장면을 볼까?
대기업 전략실의 수장은 말이 실장이지 그룹 내 대우는 사장급에
어지간한 계열사 사장이라면 한 수 접어줘야 하는 위치다.
어디 하빠리 계열사 육두품 사장이 나이 좀 있다고 신임전략실장한테 초면에 야자를 트나?
거기다 전략실에 신입사원?
이게 무슨 특전사 이등병 쩜프 뛰는 소리란 말인가.
전략실이고 감사실이고 작중에 나오는 부서들의 조직구성, 직급체계, 활동내역 죄다 엉망이다.
중요회의장면의 PT는 어설프고,
일반적으로 소설에서 방점을 찍고 갈만한 대중연설 장면에서는
작가가 연설문 작성쪽으론 소질이 없구나 하는 점만 알게 된다.
작중에 나비효과를 말하는데 나비효과 반영하기는 개뿔.
10년 앞선 UI/UX 적용으로 LG폰을 애플의 대항마로 만들고,
안드로이드 생태계 역시 몇년 일찍 구축하는 기염을 토해놓고
역사대로 애플 주식이 50배 넘게 폭등할꺼라 자신하는 건 뭐란 말인가.
배터리 제조, 충전시스템 연구개발에 규격 선점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 헤게모니를 구축해놓고
테슬라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건 또 뭐하는 짓이고.
국제정세에 대한 통찰까진 아니더라도
글로벌한 사건의 선후 관계를 극중에 녹여낼 수 있었을텐데
그 과정이 없으니 장님 수박 만지듯 답답하게 느껴질 밖에.
작중에 미래지식의 인과관계가......
아니다.
기초적인 설정도 구멍이 숭숭인데 거기서 뭘 더 바라고 있냐.
이만하면 오래 버텼다.
225화 하차
한줄평 : 얼핏 경영물로 보이지만 사회생활을 드라마로 배운 작가가 쓴 로맨스물
일단 작가님 배울만치 배운 양반 같다.
글의 전개, 용어선정, 퇴고까지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글의 행간에 숨은 디테일을 보면 국제무대 경험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추정이 들 정도.
하지만 협상전문가라고 보기에는 복선 배치와 사건의 전개가 단편적이다.
기업사나 제품개발 쪽으로는 공부를 많이 하신듯 한데
영업이나 홍보전략, 인사심리 쪽으로는 그닥 이력이 없으신듯.
작가성향이 아무래도 문과보단 이공계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
본작은 현대 기업물에서 흔치않은 스타팅포인트인
60년대 중반에서 밀레니엄 이전까지를 다루는데
당시에 대우가 진출했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초반부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시대라 흥미있게 읽었는데
중반 이후로는 어째 점점 일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21세기 기술이다! 도 한두번이어야지.
국뽕에 역사비틀기까진 좋은데 200화 가까이
주구장창 일만 하고 있으면 팍팍해서 페이지가 넘어가겠냐고.
제목에 대놓고 적어놓긴 했지만 진짜 다큐를 찍으면 어째요 작가님.
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아버지 세대가
어쩌다 꼰대가 되고, 가정에서 찬밥이 되었는지에 대한 예시.
그래도 꾸역꾸역 어찌 다보긴 했네.
확실히 재미는 떨어져도 기본박을 하면
누렁이는 되새김질 하듯 끝까지 다 보긴 하는듯.
●[커피흡입기] 재벌 3세, 소소한 갑질로 Flex
성분미달 삐꾸 작가가 넘쳐나는 시대에
간만에 멀쩡한 작가를 보니 반가움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연예기획사나 기타 직업물로서의 디테일이 그리 깊진 않지만
제한된 수의 인물군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직조하는 솜씨가 괜찮다.
사람이 마주치는 인연이 어찌 단 수십에 그치랴만
설정이 과하면 독자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설정이 덜하면 개연성이 떨어지니 작가편의주의니 욕먹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인물군이 살짝 부족하다 싶은 선에서 작품을 이끌어간다.
이야기 전체의 사이즈와 결말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최대한 놀아보겠다 하는 느낌?
적당한 드립에 인물들의 티키타카도 괜찮으니
아마도 시트콤에 최적화된 작가가 아닌가 싶다.
●[마늘맛스낵]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
불노불사물 쓰는 작가의 스테레오 타입인지 무왕 단종도 그러더니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게 전개를 왜 이따구로 하는지 모르겠다.
하나의 평행세계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는듯 하나
분명 필력은 있는거 같은데 점점 괴리가 커지니 몰입이 힘들어지고,
퇴고를 하다만건지 앞뒤 안맞는 어구에 자료 복붙 느낌인 설명은 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닌듯. 210몇화쯤 하차.
●[피로곰세마리] 차원상인
설정, 표현, 전개가 올드하다.
조실부모하고 방황하다 집안 건사하는 소년가장 설정부터
감정표현은 과하고, 걸핏하면 자해하는 무협지 주군관계와
대사는 사극체에 그리핀 같은 걸 2줄로 설명하고 있다.
상행을 하는데 물가지표나 환차 개념은 엉망이고,
광물비중, 마케팅이론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차원을 넘었어도 통역 없이 한국어가 바로 통하는 세상인데
왜 스킬이름은 항상 영어일까.
찾아봤더니 2014년작. 어쩐지....
1/3도 못보고 하차.
●[강동호] 대망
격동의 70년대를 살아온 작가가 2010년대 중반부를 살아가는
서른 언저리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쓴 글처럼 보인다.
디테일의 부정확함
김 이랬다 박 이랬다 초장부터
주인공 성을 몇번 가는지 모르겠다.
주인공 뿐 아니라 초반에 다른 인물 몇도 그러는걸 보니
아마 수정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시에라리온 다이아먼드 광산위치를 설명하면서
수도 프리타운 동쪽으로 320km 떨어진 코노지역을 말하는데
직선 거리로 320km면 국경을 벗어난다.
길이 구비구비라 320km라고 하기엔 밀림을 해치고 가는데 비율이 맞나?
360도 바뀐 태도는 도대체 뭘 말하려는거야 ㅋㅋㅋ
대사가 구리다.
서술부에 위키를 쓰더라도 따옴표 안은 팔딱팔딱 살아있어야 하는데 달라붙는 맛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서른 언저리인 주인공이 나이 지긋한 사람한테 하는 걸 보면 기가 찬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반말과 존대사이의 무수한 스탠스가 존재한다는걸 알게 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입장을 취하게 마련인데
전직 상사맨이라는 작자가 능수능란한 사회적 스탠스는커녕
협상할 때마다 지 꼴리는대로 지껄이고
시비를 못걸어서 안달인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작가님이 마초소설 쓰느라 서양인의 예절교육이
'너도 한방, 나도 한방'에서 기인했음을 잊어버리신듯 하다.
유머와 위트를 멀리 하는게 마초이즘은 아닐텐데
아마도 작가 나이가 있어서 주인공에 이입하다보니
별 이상을 못느끼는 모양. 메타인지가 부족하신가.
인물 관계+사건절정이 구리다.
처음부터 죄충우돌 주인공을 설정했으면 모를까
배우 쓰고 암중실세 트리를 탔으면 일관성이 있어야지
충분히 대리인을 통해서 스무스하게 진행할 수 있는 건임에도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데 사이다를 위한 빌드업도 아니고
이건 뭐 그냥 주인공이 사서 고생하는거.
일부러 쳐먹이는 고구마에 짜증만 쌓인다.
2000년대 초반 스포츠신문에 실리던 불쏘시개 연재소설을 보는 느낌.
390화쯤 하차
●[신지님] 삼국지, 만인지적 장비로 빙의했다.
전개를 시원시원하게 빼는 능력이 있다.
다만 사건의 끝에 결정적 한방이 없고,
문장력이 부족하다.
기만과 기망은 구분해서 쓰길레 원문 좀 읽으셨나 했더니만
이름을 부르며 개나소나 휘라고 한다.
심지어 손책이 곽가를 만나는 부분에선
둘 다 본인 소개하며 내 휘는 어쩌고 저쩌고 이런다.
어이가 슬슬 가출할 때 쯤 이런 문장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 “아직 낯인데.”
“기분 좋아지라고 마시는 술인데, 낯인들 어떻고 밤인들 어떤가?”
- 211화. 애끊는 부정.
- 이제 누구도 그의 능력을 신뢰했다.
- 전투를 이끌어 갈 책임자를 고민했고, 파로장군이 적임자로 판단했소.”
삼국지를 좋아하는데 정사를 모르는 주인공,
중국역사물을 쓰는데 한문을 모르는 작가.
도저히 못버티고 하차.
●[강바기]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
사회경험 어느 정도 있고 국어교육 충실히 받은 작가분으로 보인다.
몇몇 티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검수상태는 양호한 편.
작가 연식이 좀 되셨는지 말투도 올드한데 유머는 더욱 그렇다.
단위가 너무 멀리 간다는 평이 있던데
국제무대에서 절대 갑으로 포지셔닝 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하니 이해 가는 부분이다.
다만 단계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초반에 어나더 레벨로 가버렸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영물에서 쓸 수 있는 소재의 반 이상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작가의 경제지식이 디테일한 서사를 풀어낼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도 고려할만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글 초반까지는 영업맨으로써 거래처랑 티키타카 하는 거 보면서
나름 디테일을 갖춘 작품이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 보고 나니
월남스키부대 피엑스병 전역하고 사회적응으로 영업직 3,4년 했던 사람이
<만화로 보는 기업경영>, <정치를 책으로 배웠어요 상권>, <1주일만 하면 나도 외교관>
3챕터 정도 보고 쓴 글 같다.
=여기서부터는 스포
문제는 글 중반부터 터져나오는데
미얀마부터 시작해 사우디, 튀르키예, 우크라이나까지
일대일로를 따라가며 분쟁지역에 개입하면서
작가의 반중감정이 너무 극대화된 나머지 국제정세를
표면적이고 1차원적으로만 해석하고 작품에 투영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밀덕이라는 설정이 어느 정도 작가 취향을 반영한 듯한데
국제무대 뒷사정에 이리 깜깜해서야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올 리가.
왕정과 독재국가에 비해 민주주의국가가 정책의 지속성 부분에서 손해보는 것은 사실이나
민주주의 행정조직은 그 나름대로의 보완책을 만들어 왔고,
행정부 수반이 갈린다 하더라도 정책의 지속을 담보하는 것이 늘공의 존재이유인데
작가는 우리나라 북방정책과 남방정책의 기조를 깡그리 무시하고 깽판을 친다.
국제사회를 그정도 아사리판으로 만들 정도면 국내에서는 태풍이 불어야 정상인데
남에 나라 부정부패 가지고 꼰대질 할때는 언제고
국내문제에 대해선 갑질 에피소드에 힘숨찐 사이다쑈 몇번 하고는
국내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입을 싹 닫는다.
작가가 단순 체리피커인지 겁대가리가 많으셔서 그런지 헷깔리는 와중에
정보기관 천국인 미국에서 시민권도 없는 자가 자국 방산기업 지분 획득하는데 그 어떤 태클도 걸리지 않고,
머스크랑 친구 먹고 바이든 재선시키는 꼴을 보면
이건 아는 게 많아서 조심하는게 아니라 아예 생각없이 꼴리는대로 하는건가 혼돈의 카오스가 밀려오는데...
글의 마지막에 가면 에너지카르텔과 네오콘의 신냉전 시나리오를 그대로 차용하고
대한민국을 미중전쟁의 첨병으로 세운다.
일단 쳐맞고 반격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전쟁 나면
무조건 공항, 항만, 산단 싸그리 줘터지고 시작하는건데
작중에선 워게임하듯 미사일 뿅뿅 거리다 별 피해도 입지 않고
고토회복한다는 미친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
대체 머리에 꽃을 몇송이나 꽂으면 저딴 핵미사일 쳐맞을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일 수 있는거냐.
아니 일본, 독일 GDP를 넘어서는 개인자산을 가졌다는 놈이
전쟁나기 전에 환이든 채권이든 서플라이체인이든
경제로 뚜까 패서 전쟁 자체를 막을 생각을 해야지
고작 땅끄 뽑고 미사일 쟁여서 뭐 어쩌자고.
뭐? 구형 재고 미사일을 먼저 털어?
TOT 개념도 모르는 새끼가 무슨 밀리물 짬뽕을 쓴다고 이 지랄.
레이더 범위 밖에서 쏘고 마하7로 지랄무빙하면서 내리꽂히는
고고도미사일을 꼴랑 싸드 몇조 갖다 놨다고 막아지냐고.
천조국애들도 못해서 본진 털릴까봐 마루타 삼아 한국에 갖다놓은 걸로 잘도 막아지겠다.
더군다나 작중에서 주인공은 특수전 부대로 파병까지 갔다왔다고 설정 해놓고
전쟁 터지면 짱깨 공강병 애들은 뭐 벙커에서 히키코모리 짓이나 하고 있을까?
집단드론으로 기갑여단 하나를 쌈싸먹니마니 하는 요즘 시국에
전세계 드론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다 쳐먹었는데
군용드론은 그새 다 엿바꿔먹었니?
그 와중에 은근슬쩍 한미일공조 스탠스 취하면서
전작권 문제는 왜 얼렁뚱땅 넘어가?
밀덕은 니미.
애국자 코스프레하는 매국노 새끼.
명심하자.
입성이 멀쩡하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듯이
문장이 깔끔하다고 내용마저 훌륭하진 않다.
●[녹색별] 낚시에 미친 총각(19N)
호오... 바다 전문 헌터물은 어떤 느낌이지? 하고 찍먹했는데
1980년대 <인간시장>류의 르뽀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사연은 구구절절한데 관계는 급발진하고, 장면전환은 뚝뚝 끊긴다.
당연히 퇴고는 하는둥마는둥 하셨고.
60화 하차.
●[이면지] 1919 재벌강림기
작가로서 기본은 충실하다.
몇군데 빼고는 퇴고도 착실히 되어있고.
하지만 글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느껴야 한다.
주인공이 끼고 도는 인물들은 주로 변절자인데
갱생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고,
친일파와 위정자를 털어먹겠다는 주인공의 포부는
허사로 그칠 뿐 되려 큰 이득을 준 것을 마지막으로
급하게 마무리로 넘어간다.
애증관계는 빗나간 사랑의 작대기같고
주변인물 중 잘되는 건 기껏해야 엑스트라 정도에
정작 역사상 중요한 인물들의 비참한 최후는
카르마니 뭐니 하며 그대로 보여준다.
이럴꺼면 판타지요소는 뭐하러 집어넣었담.
밥 빌어먹자니 장르로설 쓰긴 했는데
정극 쓰던 존심은 꺾기가 싫은건가.
필력은 좋은데 추천이 별로 없다는 감평의 이유를 알겠다.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 피자 한판을 거의 다 쳐먹고보니
마지막 조각에 바퀴벌레 반쪽이 남은걸 본듯한 느낌이다.
●[연이요] 아공간으로 인생 대박 본편
귀농+힐링+육아+동물+먹방 = 날먹?
아공간에 농사 지을 때부터 귀농물 테크트리 타는 것같아 찜찜했는데
고양이 개 한마리씩 주워올 때부터는 거의 확신이 들었다.
어디 한번 갔다와서 인사하면 냥 멍 뀽 꾸룩 푸르륵 몇줄이 훅 날라가고
밑작업부터 해서 밥 한번 먹으면 이미 다섯페이지는 지나있다.
힐링물을 표방한 날먹 트리.
힐링물이라고 모두가 날 좋아해 컨셉이니
갈등요소는 애초에 거세해버리는데 그럼 당연히 글이 지루해지기 마련.
토마토 몇개 던져주면 부족의 재산을 탈탈 털어 바치는데
뇌절도 정도껏해야지 어휴.
80화쯤 하차.
●[코락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나름 철저한 고증을 통한 짜임새 있는 전개, 그리고 펄떡이는 글빨.
정사와 야사, 써브컬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드립력이 이 글의 장점.
그런데....
'선비들의 유우머라는 게 대충 이렇게 지들만 아는 얘기 하며 낄낄대는 거다. 인터넷 커뮤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상기한 본문 내용처럼 드립이 너무 나가면
못알아먹는 독자가 생기고 글의 텐션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대사비중이 어느 정도 나오고,
거기에 사건진행이 타이트하게 따라붙어줘야 하는데
도끼자루 썪는지 모르고 계속 드립만 치고 있으면
내가 보고 있는게 웹소인지 디씨게시판인지 헷깔릴 즈음엔
커뮤니티 창 끄듯 손쉽게 리더앱을 끄게 된다.
78화쯤 하차.
●[스타퍼] 이동 요새로 아포칼립스 살아남기
'이동'개념을 설정해서 그렇지 거의 디펜스 게임물이라 생각해도 무방.
술술 잘 읽힌다.
뇌 비우고 읽기 좋은 소설.
출퇴근시 2,30분 정도만 봐도 별 끊김없이 잘 넘어갈듯.
●[류버들] 재벌은 1968부터
편집부가 고생했는지 작가로서의 기본은 한다.
최소한 은는이가 정도 퇴고는 되어 있음.
but 네이밍 구림. 유머 구림.
인물설정은 진부하고 1차원적이다.
사건은 발전 갑질 끝.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작가 어딘가 뒤틀려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벼운 것부터 가보자.
일단 이름.
시비 털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국내 사명,인명은 변경하되
웹소는 국내용이라는 인식에 외국은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잘나가는 웹소가 해외진출도 하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이를 염두에 두셨는지 꼴에 외국도 손을 대셨는데
어떤 건 고치고 어떤 건 그대로 쓰고 기준이 모호하다.
빌 게이츠는 길 게이츠로 고치고, 스티브 잡스는 그대로 쓴 걸 보면
생존인물은 고치고, 고인은 그대로 쓴 건가 싶다가도
젠슨 황, 조너선 아이브 그대로 쓴 걸 보면 그것도 아니고.
회사명도 그래.
모도로라, IPM, 매크로소프트 다 고치면서 애플은 또 그대로 써요?
그러다 200화 넘어서부터는 빌게이츠도 그대로 나오고
레리 세르게이 캉드쉬 얼씨구? 아주 그냥 손을 놨네?
완전 개판이여 시부랄.
사건진행의 바탕이 되는 집단간 알력관계를 보자.
친 현대, 반 대우+삼성, 나머지는 쩌리.
현대는 거의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나오는데
대우는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초장부터 아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아니다. 현대가 아니라 정주영을 좋아하고,
대우가 아니라 김우중을 싫어하며
삼성이 아닌 이건희를 알로 본다.
이는 작가 머릿속에 '기업=오너'의 등식이 성립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오너 개인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거다.
그 기업의 이름 아래 몇만명이 먹고 살고 있는지,
관련업계에 몇십만이 종사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우리나라 기업사를 몇몇 인물의 자서전으로 공부한 작가의 한계다.
그래 기업오너 개개인에 대한 작가의 호오는 잘 알겠다.
알겠는데.
6,70년대만해도 기업은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다.
농경사회에서 이촌향도가 이루어진지 채 한세대가 되지 않았고,
누가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수주를 따오고, 물건을 만들고, 살림을 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므로써 집단이 발전을 하고
그 이익을 공유한다는 개념이 구성원들의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이득의 분배가 공정히 이루어졌는지는 차치하고,
기저에 깔린 공동체의식이 그랬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본 작에서 악의 축으로 나오지만
그 시절 대우에 재직했던 사람들은 상사맨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었다.
딸라 벌어 애국한다는 자부심,
각자가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란 희망,
열심히만 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의지.
그런 시절이었기에 우리 아버지들은 낯선 타향에서 몇년씩
모래, 말라리아, 동상과 싸우며 시장을 개척했던 거다.
엄혹한 군부독재정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가 낭만의 시대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정서를 향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절을 다루는 기업물이라면
오너 개인의 소유물로써가 아닌
창업군주가 책사, 장수와 인연을 맺고
그들과 함께 나가는 전장을 그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작가는 작품에 그런 내용을 담았나?
처음에 발전 좀 하다가 체급 좀 되면서부터는
그냥 싫은 애들한테 갑질만 줄창해댄다.
아무리 현판이 딸딸이 소설이라지만
그래도 작가나부랭이 타이틀 달았으면
이스터에그라도 뭔가 좀 남기는 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이는 전중만 캐릭터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그룹 회장 쯤 되면 챙겨야 할 대소사가 어마어마하다.
당연히 네이티브 순정저장장치 하나로 부족하고
모자란 메모리와 부족한 손발을 대신 해 줄
외장하드와 주변기기를 줄줄이 달고 다닌다.
그것이 수행비서이고, 참모진이다.
스케쥴은 분 단위로 세워지고
그 일정의 대부분을 수행비서진과 함께 한다.
전략실장이면 비서진 대빵인데
어떤 집구석에선 결혼을 자기랑 했는지 실장이랑 했는지 모르겠다고
마누라가 불평할 정도로 회장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처음 등장에피소드 몇 개를 빼고 또 나오나?
서류전달자로 몇번, 그게 몇줄도 아니야. 그냥 한줄씩으로 끝난다.
부하직원을 소통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명령 넣으면 나오는 장치고 도구로 보는 무의식의 발로인 거다.
거기에 국민은 국뽕 한 입 던져주면 환장하는 단세포로 나온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은 취급을 하니 공평하다고 해줘야 하나?
기업이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을 해야 거시경제가 돌아간다.
현재 시점에서 기업활동 좀 하다 넘어가셨다는 분이
사회환원은 척도 없이 여론전만 존나게 해대는 꼴을 보면
작가님 기업활동에 대한 고민은 1도 안해보셨구나 느낌이 팍 온다.
내용 구성 방식을 볼까?
초반에는 선지자 코스프레로 기연테크트리 타고
박태준 일대기에서 찔끔, 정주영 일대기에서 찔끔,
김우중 일대기에서 찔끔 배껴온 썰들을 기워서
어설픈 <야망의 세월>을 찍는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일본으로 건너가
정계의 막후 실세라는 야스오카 마사히로를 빨아주고 도움을 받는 부분은
실제로 포항제철 설립 당시 박태준의 일화이고,
해당 작가의 조선일보 칼럼 기고 내용을 고대로 배껴와 일부분만 바꿔 재구성한 내용이다.
500년전 작품도 출처를 밝히는데 아무리 카테고리 다르다고 해도
대놓고 복붙하면서 어휴 이 새끼는 상도의가 없네.
중반 이후엔 내용이 점점 산만해지기 시작하는데
70중부터 80말까지 당시 기업회장들은 스스로의 공과만이 아니라
정권의 필요에 의해 청와대며 중정에 수시로 불려가던 시절임에도
격동의 국내정치사에 대해서는 단 한줄의 언급도 없다.
에피를 만들어 붙이자니
정치헌금이니 남산이니 하는 그 시절의 과를 마주해야 하고,
작가 스스로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싫으니
군부독재시절 내내 입도 뻥긋 안하다가
심지어 대통령 표창을 받아도 한마디로 퉁치고 넘어가더니
문민정부로 바뀌자마자 급발진해서 대통령이랑 맞짱을 뜬다.
아무리 쉴드를 쳐주고 싶어도 이쯤 되면 카바가 안된다.
이 작가는 사정기관의 구조나 생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정치권력의 향배니 패도니 씨부리지만 실상 대가리는 꽃밭이구나.
핍박받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겠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작가 스스로도 수습이 안되는지
한창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IMF시대에 급마무리를 짓는다.
이 작가의 성향을 한줄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겠다.
강약약강에 전형적인 체리피커
●[커피흡입기] 미국 흙수저 깡촌에서 살아남기
슴슴하다.
과하지 않고 오밀조밀하게 잘 구성한 일상물.
미국 중부의 시골마을의 한부모가정에서 입양아로서
유치원부터 대학입학까지의 시기를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는데 디테일이 상당하다.
필자 자신의 경험이거나 감수를 꽤 잘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민+조기교육을 막연히 염두에 두었던 사람이라면
그래도 수박겉핧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딱히 그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팍팍한 일상에 지친 이라면
꼬맹이들의 성장과정을 즐겁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일과이] 잘 키운 아이돌 셋이면 고백 공격을 한다
사회생활 경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작가가 쓴 연예계 캐빨물.
본인의 한계를 잘 아는지 작중 단체의 규모를 확 줄여서
등장인물을 제한한 상태로 극을 진행하는데
사회경험이 없다보니 직장인의 디테일이 있을리 만무하고 설정은 작위적이 된다.
뭉근히 우려낸 맛 하나 없이 자극적인 조미료만 둥둥 떠다니는 느낌.
사건을 꾸려나가는 능력은 있어서 볼게 정히 없다면 손대기는 하겠지만 아직 손도 못댄 작품이 많은데 굳이...
50몇화쯤 하차.
그래도 기본적인 문장력은 있으니 나중에 경험 좀 쌓으면 기본은 하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소탐자] 어쩌다 재벌집 사위가 된 당신을 위한 지침서
일단 작품의 기본설정.
시대는 00년대 중반부터 10년대 초반까지가 주요 배경.
백화점은 한화, 자동차는 기아, 식품은 삼양,
전자+통신+CNS에 화학까지는 LG로 추정된다.
LG를 기둥 삼고 업계경쟁에 밀려난 쩌리들을 모아 붙여
그룹하나를 뚝딱 만들었다.
초반 캐릭터는 잘 잡았다.
긴장감 유지도 성공적이었고.
가끔 그 긴장감 조성한답시고 급발진하기는 하지만.
전형적이지만 정석적인 캐릭터들로 무난하게 전개를 이끌어간다.
필체도 모난데 없이 잘 쓴다. 잘 쓰는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희안하게 점점더 부족한 이 느낌은 뭔가 고민해봤는데
이건 기업경영물이 아니라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에 가깝다는 사실에 더해
작가의 사회경험이 일천한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작품 내에서 어이 없는 장면을 몇 개 살펴보자.
오너가 차녀가 주인공에게 꼴랑 객실 6백개짜리 호텔 하나에
G20 정상 열명을 유치해달라고 땡깡 놓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리 막내이고 사회 나온지 얼마 안되었다지만
대기업 오너가의 2세대로서 경영수업을 받고
온갖 VIP를 상대하는 호텔의 사장대리 역할을 수행하는 자가
선진국의 국가수반이 한 번 행차할 때 같이 움직이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감을 못잡아서 이딴 어이 없는 소리를 싸재끼고 있다.
작가도 의식은 했는지 작중에 언급은 하더라만
그 바로 뒤에 아람코를 몰라서 헤에~ 거리고 있다.
창업 1세대가 2세대를 교육할 때 얼마나 조져대는지 알면 이딴 상황설정은 못한다.
대기업 호텔체인의 사장대리가 비서진 하나 없이
공적인 장소에 혼자 천방지축 싸돌아다니는 것도 보기 힘든 장면이거니와
애초에 저딴 무식한 소리 싸재끼는 캐릭터를 사장자리에 올리는 꼴을
1세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에라다.
막내 뿐 아니라 오너가 4남매나 주인공이나 계열사 사장급 인원들이
비서진은 차치하고 수행기사 한 명 없이 돌아다니질 않나
회사생활이 몇년차인데 자기 사람 하나 못 심어서 일처리를 혼자 하고 자빠졌고.
어휴. 회사생활을 드라마로 배운 티가 확확 난다 아주.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그룹사 사장단 회의에 데뷔하는 장면을 볼까?
대기업 전략실의 수장은 말이 실장이지 그룹 내 대우는 사장급에
어지간한 계열사 사장이라면 한 수 접어줘야 하는 위치다.
어디 하빠리 계열사 육두품 사장이 나이 좀 있다고 신임전략실장한테 초면에 야자를 트나?
거기다 전략실에 신입사원?
이게 무슨 특전사 이등병 쩜프 뛰는 소리란 말인가.
전략실이고 감사실이고 작중에 나오는 부서들의 조직구성, 직급체계, 활동내역 죄다 엉망이다.
중요회의장면의 PT는 어설프고,
일반적으로 소설에서 방점을 찍고 갈만한 대중연설 장면에서는
작가가 연설문 작성쪽으론 소질이 없구나 하는 점만 알게 된다.
작중에 나비효과를 말하는데 나비효과 반영하기는 개뿔.
10년 앞선 UI/UX 적용으로 LG폰을 애플의 대항마로 만들고,
안드로이드 생태계 역시 몇년 일찍 구축하는 기염을 토해놓고
역사대로 애플 주식이 50배 넘게 폭등할꺼라 자신하는 건 뭐란 말인가.
배터리 제조, 충전시스템 연구개발에 규격 선점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 헤게모니를 구축해놓고
테슬라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건 또 뭐하는 짓이고.
국제정세에 대한 통찰까진 아니더라도
글로벌한 사건의 선후 관계를 극중에 녹여낼 수 있었을텐데
그 과정이 없으니 장님 수박 만지듯 답답하게 느껴질 밖에.
작중에 미래지식의 인과관계가......
아니다.
기초적인 설정도 구멍이 숭숭인데 거기서 뭘 더 바라고 있냐.
이만하면 오래 버텼다.
225화 하차
한줄평 : 얼핏 경영물로 보이지만 사회생활을 드라마로 배운 작가가 쓴 로맨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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